안산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
정부에서 지은 분향소라서 그런지 경호가 살벌합니다.
근데, 분향소 모양이 하필이면 뒤집어진 세월호같지 않나요? ㅜㅜ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것 같아 또 맘이 아파요. 이 안은 여경으로 보이는 분들이 서있는데, 사진촬영은 엄금이래요.
유가족 분들이 광화문에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국회 앞에서 그리고 여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 차가운 천막에서 200일이 넘 도록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경찰들만 왔다리갔다리...대체 누구를 위해 저러고 있는 걸까요?
사제가 꿈이었던 단원고 박성호군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지은 <성호의 성당> 그러니까...이 성당이 세워진 곳은 분향소 주차장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약 15제곱미터 (4평) 규모에 나무로 지은 ‘성호의 성당’은 서촌갤러리 대표 장영승 씨가 제안한 ‘세월호 꿈마을 프로젝트’의 첫 열매 이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장영승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안타까운 꿈을 실현해 주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점점 잊혀 가는 세월호참사와 진상규명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세월호 200일을 맞아 5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 축성미사도 드렸습니다. 성당이 건축된 지난 3주 동안,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봉사와 재능기부에 나섰던 목수들입니다. 하루 2-3명에서 많게는 7-8명까지 참여한 이들은 인근 지역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달려오는 것은 물론 전주, 진천, 제주에서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자비를 들여가며 봉사했습니다.
멀리 진천에서 올라와 일해주신 목수 최봉주님! 자신의 집을 지으려고 모아두었던 목재를 한 트럭 싣고 달려왔지만 자재만 내려 놓고 차마 떠날 수가 없어 그대로 눌러 앉아 성호성당을 짓게 되었다고..... 기꺼이 소주 한 잔 쯤은 대접해야겠죠. 밥은 이렇게 사먹고 잠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제공해 주신 집에서 주무신다고....
지극한 슬픔 속에서 이 분들은 또 이렇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셨다는 목수 유병덕님! 최봉주님이 규격에 맞지 않는 자재를 가져와 일주일이면 끝날 일을 한달 씩이나 하고 있다며 타박을 주기도.
매일 아침, 유가족 분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고 한바탕 울다가 일을 시작하는 데, 웬지 정신이 정화가 되는, 인간으로 고양되는 느낌을 얻는다고 하더이다... 성호성당을 다 짓고, 이제는 세월호 어머님들을 위한 2층 컨테이너 <어머니 이야기>를 리모델링 하신다고.
예수님께서도 한때는 목수이셨다지요!? 아름다운 님께 잠시 내 어깨를 빌려드렸어요.^^
이상, 안산 세월호분향소에서 퐁당수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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