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관 앞서 詩·전통공연 어우러진 퍼포먼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 정부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일본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얼마나 불행한 일인가?/(중략) /동포여/기다란 독립선언서를 읽기 전에/독도를 읽어라/독도는 낭만이 아니다"
10일 오전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국내외 문인들로 구성된 독도사랑협의회(회장 박정순)가 `길 위에서 시 읽기- 독도, 누가 그대의 이름을 지우랴'라는 주제로 시낭송회를 열었다.
행사는 독도 수호에 앞장서는 장미화 씨가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이생진 작)란 제목의 시를 절규하듯 낭송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박영원·천숙녀 시인, KBS 성우 김영민 씨가 각각 자작시 `왜곡과 망발의 달인들에게'와 `독도사랑', `너는 대한민국이다'를 북받쳐 오르는 감정으로 읊었다.
박정순 회장도 자작시 `독도, 누가 그대의 이름을 지우랴'를 영어로 번역해 낭송했고, 한국에 시집온 필리핀 여성 로렌 씨는 이 시를 필리핀어로 읽어 이채를 띠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7명으로 구성된 전통공연단 `예스토리'의 북 공연과 상복을 입고 위안부 소녀상을 껴안으며 호소하는 듯한 춤을 춘 김경원 코스테이지 대표의 퍼포먼스에서 한층 고조됐고, 차분하던 시인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단호해지며 독도 수호 의지로 충만했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일본대사관 직원 2명이 "시끄럽다"고 소리치며 북 공연을 가로막아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국내외 문인들이 처음 개최한 독도 시낭송회는 참가자 20여 명이 한데 어우러져 북과 징을 치고, 춤을 추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 앞 행사에 앞서 3·1운동의 독립정신이 살아 숨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태화관 유적지에서 북 공연과 김경원 대표의 퍼포먼스로 이번 행사의 의미를 시민에게 알렸다.
독도사랑협의회는 독도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담은 독도시집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하고'와 영문판 `칠천만 개의 독도를 꿈꾸며' 등을 시민에게 나눠줬다.
인사동 태화관 유적지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김경원 코스테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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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누가 그 이름을 지우랴!'
연합뉴스 한종찬 입력 2012.09.10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