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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석현 펌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전두환 좆 국풍 좆 part2 [19] Araria 10.07.02

퐁당퐁당 당수 2012. 9. 9. 09:57

 

part 2를 시작합니다.

 

여의도 광장은 - 당시 호칭은 5.16 광장이었지요 -

엄청난 인파가 몰렸었고, 운동권 인간들은 신나게 시위를 합니다. - 당시 표현으로는 데모라고 하지요.

노래도 몇 곡 없던 시절이니까

“우리들은 자유파다, 훌라훌라” 이런 노래 반복해서 부르고 - <훌라쏭>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찬송가로 넘어갑니다.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은 버드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매여 사는 그 생활 아니다.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루어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무신론자가 정말 오랜만에 찬송가 가사를 되뇌어 보니.....

찬송가는 참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2절도 기억해 보지요.

 

“약한 자 힘 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추한 자 정케 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 아리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두 팔로 막아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급기야는 팝쏭까지 노래합니다.

존 바에즈(Joan Baez) 언니의 <We Shall Overcome> - 우리 승리하리라- 도 부르고

심심하니까 기차놀이도 합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전두환은 물러가라! 광주학살 책임져라.....”

 

그런데 희안하게도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KBS 생방송에 이런 멘트와 자막까지 떴답니다.

“여의도 광장이 몰려든 인파로 매우 혼잡하오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가정에서 TV로 행사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국풍81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가수 이용이 ‘바람이려오’로 금상을 받습니다.

 

“그대 잠든 머리맡에 가만히 앉아

이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바람 바람이려오

그대 잠든 모습처럼 가만히 앉아

이밤을 지키는 나는 나는 어둠 어둠이려오

멀리서 멀리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또 남궁옥분도 나왔습니다. - 어쨌든 내가 젤 싫어했던 가수들이지요.

 

아무튼 뭐 신나게 놀고(?) 집에 가려고 하니까 연행합니다.

‘전두환 좆 국풍 좆’ 이재현 일당도 잡혀갑니다.

 

당시에는 학교 별로 배당을 하니까 이 인간들은 청량리서 관할입니다.

(서울대- 관악서, 연세대 - 서대문서, 고려대 - 성북서 이런 식이지요.)

 

잡혀갔는 데도 얘들은 한 대도 두들겨 맞지 않습니다.

형사들이 ‘전두환 좆 국풍 좆’이 너무 웃겨서 손이 차마 안올라 갔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이재현은 본인 표현으로 ‘일생일대의 수모’를 겪게 됩니다.

조서를 꾸미는 담당 형사가 소싯적에 학교 급사를 했대나 인쇄소 사환을 했대나?

등사를 못해서 손으로 쓴 전단을 만들었다는 진술에

“이 새끼들아, 운동을 할래면 제대로 해, 원 가리방도 못미는 새끼들이.... 무슨 운동을 해.”

이렇게 이재현이 ‘좆’됬담니다.

 

그리고 이 일당은 구속되고 검찰에 송치가 됩니다.

죄목은 두 가지입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국가기관 모독죄’

 

- 흔히 말하는 ‘국가원수 모독죄’는 형법에 없습니다.

대통령은 법적으로 ‘국가기관’이니까요.

명박이, 쥐박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 ‘국가기관 모독죄’와 ‘명예훼손’죄에 걸립니다.

거기다 ‘명예훼손’은 피해자가 직접 고발을 해야 성립되는 친고죄니까

알아서 적당히 욕 하고 즐기삼.

 

이때 검찰은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이 황당하고 어찌 보면 귀여운(?) 녀석들을 감옥에 보내야 하는데,

이놈들을 ‘국가기관 모독죄’로 걸자니 재판 과정이 가관일 것 같습니다.

제가 시나리오를 한 대목 써볼까요.

 

문) 피고는 왜 ‘전두환 좆 국풍 좆’이라는 표현을 썼나요?

 

답) 여기서 제가 표현한 ‘좆’은 단순히 전두환 대통령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검사님도 뭐 일이 안풀리며 ‘좆 같다’는 표현을 쓰시지 않습니까?

그런 표현을 안 쓰시다면 죄송하구요.....

‘전두환 좆 국풍 줒’ 이라는 표현은 지금 서민들이 사는 상황이 워낙 ‘좆’같은 데

국풍81이라는 ‘좆’같은 행사를 벌리는

‘좆’같은 현실에 분노한 청년학생이 어쩌구 저쩌구.....

 

아무튼 검찰은 이재현 일당을 ‘국가기관모독죄’는 빼고..... ㅋㅋㅋ.....

‘집시법’ 위반으로 기소합니다.

재판에서 종범인 후배들은 거의 집행유예가 나오고

주범 이재현은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습니다.

 - 여기서 저하고 이재현의 평생 시빗거리가 발생합니다.

 

나)

야, 징역 6개월이 징역이냐?

임마 나는 조사 받고 기소할 때까지 6개월 꽉 채웠어.

그리고 뭐 집시, 니가 무슨 보헤미안이냐?

어디서 같잖은 죄 같지도 않은 죄로 형님 앞에 명함 내밀어. 쨔샤.

 

이재현)

쨔식이 국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유세 떠는 거냐?

좋아, 너 반성문 쓰고 나왔지.

이런 변절자 같은 새끼가....

나는 만기출소야!

 

‘변절자’, ‘만기출소’ 한 마디에 저는 기가 죽습니다.

반성문을 쓴 저 자신을 '좆'잡고 반성합니다.

 

아무튼 이재현은 빛나는 ‘징역 6개월’을 보내고 ‘만기출소’하고 백수의 시절로 돌입합니다.

조선일보가 문학담당 기자로 내정했었다고 하나 집시법 위반 빵잽이를 뽑아줄 리 만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한 명의 조선일보 기자를 잃고 한 명의 문학평론가를 얻게 됩니다.

 

- ‘전두환 좆 국풍 좆’ 여기서 끝냄.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수-ㄹ퍼맨 10.07.02. 11:22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 여의도 오실거죠??
 
Araria 10.07.02. 11:48
네. 이따 뵈어용~
 
 
㉦ 미몽 10.07.02. 11:47
ㅋㅋㅋㅋㅋㅋ 근데요...재현이가 집시법위반으로 들어간거는 대한민국을 위해 잘된 일이에요...좆선기자로 들어갔음 에효..
암튼 지금도 백수를 즐기는 이재현씨가 넘넘 안되기는 했지만...
본 지도 한참되긴 했는데...집시차림으로 댕기던데;;;
 
Araria 10.07.02. 12:14
이재현.... 전북대에서 시간강사 하고 있슴다. - 시간강사나 백수나 ....- 살기는 고부 황토현 살고(이건 몇 년 전이라 지금도 거기 사는지는?) 저도 한참 전에 전북대 교수들하고 당구치다가 한번 봤습니다.
 
 
채 * 10.07.02. 11:55
ㅋㅋ 그때나 지금이나 우끼는 늠들이 우끼긴해요 ㅋㅋ
 
 
㉦이른아침 10.07.02. 12:41
하하 너무 재미나네요. 올만에 사무실서 배잡고 웃네요.
 
 
내요명박퇴진 10.07.02. 13:32
2탄의 즐거움 뒤에 오는 서운함..어떻게 해소 시켜 주실라나???
아라리아님! 빨리 해서 시켜주세요~~ㅇ! 부탁에 부탁 드립니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다 났다는 사실에 촛점을 맞춰 주시기를*^_^*
 
 
민유 10.07.02. 13:53
웃으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찡하면서 답답한 현실에 기가 막히다는 ....
 
 
㉦주니 10.07.02. 14:20
명바기 씨발놈 개새끼 글...고발사건하고 비스무리하군요~~ㅋ
 
이쁜마눌 10.07.02. 15:05
오잉???~~ 주니님 화났당~~ㅋㅋ
 
 
이쁜마눌 10.07.02. 15:06
변절자’, ‘만기출소’ 한 마디에 저는 기가 죽습니다.

반성문을 쓴 저 자신을 '좆'잡고 반성합니다.

ㅋㅋ


 
Araria 10.07.03. 02: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마눌님. 저도 바로 그 부분이 웃겨 죽.....ㅎㅎㅎ
 
 
촌사람 10.07.02. 23:25
아라리아님 오늘 만나뵈서 영광이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무척 죄송스럽습니다.
암울했던 그시절이 지금 우리들앞에 또다시 펼쳐지고있습니다.
오히려 그때보다도 더 큰 피해가 염려되는 것은 저만의 심정일까요?
종횡무진 열심히 탐독하렵니다. 고맙습니다.
 
Araria 10.07.03. 02:32
촌사람님. 어디 가셨나...고 한참을 두리번거렸네요... / 어찌보면 암울했던 그 시절보다 지금의 시절이 더한 듯 해요. 그땐 노골적으루다가 모두 그런가부다..고 했으나, 지금은 웃는 얼굴 하며, 뒤로는 더 악랄, 비겁, 비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ㅡ ㅡ;;
 
새벽샛별 10.07.06. 17:42
목적을 동일하나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들의 방법도 바뀌기는 했으나 그 수단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모든 인간의 양심의 소리가 대하처럼 흐를 수 있는 인터넷이란 무지무지한 도구가 말도 안되는 한반도 대운하보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IT정책으로 굳건하게 자리잡혔으니 한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는 저 친일매국노 세력들의 책략도 한계상황에 다가 가고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러니 열심히 힘내어 우리 어여쁜 민주를 잘 가꾸고 키우는 재미와 보람으로 오늘을 열심히 달려봅시다. 아름다운 횐님들과 더불어서리...
 
 
竹石 10.07.03. 04:59
ㅋㅋ 과격한 말씀들을.. 쑥시러워 명박이 개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샛별 10.07.06. 17:31
그라문 강아쥐? 강쥐?
 
 
새벽세상 10.07.09. 17:20
ㅎㅎㅎ 대단한 *이네요.ㅋㅋㅋ
저는 학창시절 '당나귀 좆'이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고 벗들과 함께 율동도 했었습니다.^^
 
Araria 10.07.11. 11:47
아! 소문으로만 듣던 그 노래..새벽세상님! 그 노래가사 아신다면 좀 올려주삼요.^^ 넘 야할라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