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首 종횡무진/2016 (은커 텐인텐)

[스크랩] "대한민국 정치, 지금 도대체 뭣이 중한디?"

퐁당퐁당 당수 2016. 10. 28. 11:38




최순실을 넣으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도,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말도,
구도 보고가 아니라 서면 보고만 받는 이유도.

최순실 입장에서 말하니 유체이탈 화법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청와대가 아니라 최순실이 컨트롤 타워였고,
최순실에게 메일로 보내서 검수받아야 했으니.
지하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가 뜻하는 바도.
최순실과 차은택과 고영태를 넣으면 모두 성립된다.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였다.
그들의 우주였다.



내가 이번 청와대 이슈로 궁금한건 왜 그렇게까지 시스템과 원칙이 붕괴되는 동안 위정자들이 방치하고 세금을 낭비하는데 일조했는가지 박근혜가 누구랑 어떤 섹스를 했는지 이런거 좆도 안궁금한데 그게 대단한 정보인양 구는 거 진짜 신기하네.

최태민이랑 뭔 사이였는지 박근혜 주변 사람들이 박근혜랑 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가 왜 중요해? 왜 정해진 시스템과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누가 그걸 어겼는지나 밝히라고. 뭐 미국 누구는 둘이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있었고.. 어쩌라고..

진짜 무슨 야설도 아니고 영애시절 박근혜 관련 썰들 존나 올라오던데 어쩌라고? 그게 뭐가 중요해? 헌정국가에서 그렇게까지 규칙을 무시하도록 벌어진게 무슨 박근혜 혼자 헤까닥한다고 가능한것도 아닌데 대통령 하나 저열하게 까파헤쳐서 뭐가 해결된단건지~

일이 이렇게 커졌는데 뭐 얼마나 친밀한 사이였고 어떤 경위로 영애시절 대통령과 알게됐고 이런 얘기 왜 쳐하고 있음ㅋㅋ 70년대의 미친 망령이 2016년의 대한민국 시스템 전체를 뒤흔드는 동안 대체 그 많은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들은 뭐하고 있었냐고?

뭐 진짜 너저분한 찌라시같은 사생활 정보나 신나게 공유하는 사람들- 니들이 제일 문제 아냐.. 사적인 관계에 신경쓰느라 국가 위기상황에 최고결정권자가 직무 유기했다, 여기까지만 알아도 되는거고 그 외에 공식적인 지위도 없는 사람이 국가 기밀 다루고 예산 남용하고, 대체 어떻게 이 꼴이 가능했고 얼마나 시스템이 망가졌는지가 제일 문제지. 박근혜가 육십평생 누구랑 어케 만나고 섹스하고 애를  낳는지 안낳는지 우리가 알아서 뭐하게. 그런 자극적인 뉴스에 관심주고 눈돌리면서 진짜 중요한 핵심 얘기 안하게 냅두는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 니네 다 공범이야!.


헌정사상 가장 어이없고 허탈한 뉴스가 터져나오는 순간이기 때문에 가장 정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물타기하듯 선정적이고 무관한 뉴스 보도에 냉담하게 굴고 정확한 조사와 엄벌, 대책을 요구하는게 지금 너무 필요한 자세다.
이제 슬슬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텐데, 확실한 것 이것 하나는 꼭 잡고 갔으면 좋겠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직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직무 수행 능력"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없다는 점이 밝혀진거잖아. 그게 핵심이다. 접신이 어쩌고 아니 진짜 황당한거 맞는데 대충 그 정도 대통령이 그런 일을 한 감정적 동기 알았음 충분하잖아? 그만 어이없어하고 육십먹은 대통령이 사십년 전에 죽은 엄마 귀신 따라서 나라를 말아먹도록 냅둔 정치인 공무원 언론인들 다 잡아내야 한다죠
이미 벌어진 일들의 진상을 밝히고 죄의 경중을 따지고 책임 소재를 가리고 하는 건 천천히 해도 된다. 그런데 당장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사람이 없는 상황을 길게 가져가면 안되지. 나라 망하지. 그 점을 중앙에 놓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최순실! 니들 자꾸 국민들께 마음의 상처 드려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마음의 상처를 준게 아니라 니네가 국가기밀유출에 비리에 범죄를 저지른 거잖아!!
왕을 죽여보지 못한 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눈물의 동정 모드"가 또 발생할 수 있는데.. 동정할 대상을 동정하는 거다. 주변에 동정하는 노인네 있으면 확실하게 얘기해 두자.
" 우리가 더 불쌍하다고."

민중은 매번 모든 부정부패에 대해서 매번 분노하고 매번 실망하면서도 또 매번 분노했다고 한다. 분노해야한다 분노하고 일어서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지레 단정짓는 것에서 부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올 겨울은 아마도 광장에 오래 서 있어야 할 것 같다. 두품한 겨울옷을 미리 챙겨 두겠다.





출처 : 은행나무아래 카레향
글쓴이 : 이석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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