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근혜 아이패드 사건
지척에 마당쇠들이 우글거리는데 공주님이 생방 토론장의 좁은 좌석으로 가면서
가방을 두 개씩이나 들고 가는 이 그림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권투 선수가 커다란 슬리핑백을 매고 링에 오른다면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건 시합 스타일이 아니고 퇴근 스타일이잖아
아래 그림을 봐
우비도 자기 손으로 안 쓰는 공주가
가방을 두 개씩이나 들고 토론 테이블로 간다?
모두 헛다리 짚지 마세요.
저 가방 속에 아이패드 같은 건 없습니다..
설사 아이패드가 있다 하더라도 대범하게 무릎 위에 몰래 펼쳐놓고
커닝할 주제도 못됩니다.
제대로 된 설계자라면 확률이 낮고 발각 위험도도 높은 이 방법은 쓰지 않습니다.
들킬까 봐 달달달 떠느라 토론 집중도 안 되고, 행여 바닥에 떨어트리기라도
한다면 전 국민 앞에서 생방으로 개망신당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혹시 비밀 개폐장치가 설치된 투명 테이블이라면 바닥에 펴고 볼 수는 있겠네요.
내가 이전 글에서 그렇게 소스를 줬는데도 도대체 민주통합당 엔지니어들은
아고라 경방도 기웃거리지 않는단 말인가.
아래 소설을 잘 읽고 한 번 남은 마지막 챤스를 절대 놓치지 말도록.
귓속 내장형 초소형 이어폰
(하우스 타짜들의 필수 기본 개인 장비다)
(이런 장비 없이 하우스 들락거리면 죽는다 )
* 이하 글은 소설임을 밝혀 둡니다.
소설 제목: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나는 머리가 별로 좋지 못하다.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건 라이브 토론이다.
수첩이나 프롬프터를 사용할 수 없는 라이브 토론은
내겐 정말 지옥 같은 일이다.
그런데 이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내게 새로운 첨단 장비가 생겼기 때문이다.
토론하는 날이 밝았다.
나는 거울을 보며 귀에 초소형 이어폰을 깊이 삽입했다.
너무 작아 뺄 때는 귀이개 모양의 자석을 넣어야 뺄 수 있는
초소형 이어폰이다.
말이 이어폰이지 건전지도 아무 부품도 들어가지 않는 단순 구조의
소형 진동판이다.
깊이 삽입되므로 외부에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다.
이 진동판을 울려주는 장치는 루프형태의 마그네틱 감응 코일인데
주로 목에 목걸이처럼 몰래 걸고 작동시킨다.
발각이나 노출을 우려해 주로 윗옷의 카라 속에 감쪽같이 내장시킨다.
작동 원리는 오디오 출력을 이 감응 코일에 접속시키면 감응코일이
스피커의 보이스코일이 되어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자기장의 유효 영역에 위치한, 귀에 삽입된 진동판이 진동하며 무선
이어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목걸이형 감응코일은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감응코일의 부피와 무게가 크고
배터리와 무전기까지 몸에 지녀야 하는데
타이트한 숙녀 복장에 숨기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걸리면 오리발도 못 내밀고 꼼짝없이 직접적인 증거가 된다.
궁리 끝에 이 장치들을 모두 내장할 커다란 가방을 준비했다.
감응코일과 귀속에 장착된 이어폰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더욱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하므로 감응코일의 크기도 목걸이형의 배로 커진다.
큰 가방이 필요한 이유다.
나는 화장대에 앉아 가방을 발밑에 놓고 리허설을 시작했다.
무전기를 들고 밖에 나간 마당쇠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속의 진동판을 힘차게 울렸다.
“4580원, 4860원, 마님 잘 들려요?”
“ok바리~!"
지난번 토론에서 내가 답변하는 것 보고 조금 이상하단 생각 안 들었어?
내가 두 번씩이나 토론 테이블에 그렇게 큰 가방을 꾸역꾸역 들고 가는 게
이상하지도 않았어? ㅋㅋ
분명 버퍼링이 나와야 하는 구간인데도 용케 구렁이처럼
슬슬 넘어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좀처럼 안 막히고 답변하는 나를 보고 약간 놀랐지? ㅋㅋ
이 세상에 기적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ㅋㅋ
그런데 큰일이 생겼다.
다음 토론부터 가방을 가지고 갈 수가 없게 되었다.
아 ~어떻게 하지
가발 속에 숨길까
의자나 탁자에 아예 내장형으로 만들어 넣을까.
그러면 나를 어떻게 잡을 수 있냐고?
토론 전, 철저하게 몸수색을 하고 (귓구녕은 철저히)
의자, 탁자 검사도 철저히 하고
특히 탁자의 투명 유리가 액정이 아닌지 철저히 검사하고
내 전용 전방 카메라의 렌즈 커버 유리도 점검하고
(내 각도에서만 보이는 프롬프터 아닌지 말이야)
내 눈에 적외선 필터 써클 착용 여부 확인하고
내가 적외선 써클을 꼈다면 내 전방 스튜디오 벽이
적외선 LED 전광판 아닌지 체크하고
마지막으로 귀에 공항에서 쓰는 금속 탐지기 갖다 대면
하울링 현상으로 놀라서 떡실신 합니다.
*장비 사양*
감응코일의 크기는 자기장을 최소 1미터 이상 떨어진 진동판에 도달시켜야
하므로 에나멜 코일을 노트북 정도 크기로 촘촘히 감아야 한다.
배터리는 감응코일의 소비 전력이 크므로 노트북용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한다.
무전기는 일반 핸드폰을 사용하면 된다.
연결 블록도
이어폰---감응코일---- 수신전용 무전기 --- 외부의 마당쇠 (송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