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하악하악" - 이외수 이야기
요즘 트위터를 하고 놀다 보니 <이외수 100문 100답>이라는 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방식은 이외수가 100문100답을 제안하고, 문하생들이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 중 '무미건조하거나 구태의연하지 않은' 것만을 엄선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00 개의 질문들은 "소개팅 하는데 조언을" "글 잘쓰는 비법" "취직 못한 젊은이에게" 등 개인적 상황에 조언을 구하는 물음부터, "외계인에게 한 마디" "신에게 딱한번 질문할 수 있다면" "에로배우를 사랑할 수 있나요" 등의 다소 엽기스러운 내용, "인간과 비인간의 차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요" 등의 철학적 고민까지 각계각층 트위터들이 이외수와 공유하고 싶은 톡톡 튀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외수는 인터넷용어와 은어들을 적절하게 배합해 때로는 '정말 소설가 이외수야?' 하는 의심을 들게 하는가 하면, 140자 속 압축된 어휘를 통해서지만 깊이있는 웃음과 감동, 예기치 못한 해학마저 던져준다. 특히 그의 답변 중에는 "지구에 있는 모든 쥐를 데리고 가줘 ^^", 청와대에서 본인을 초대한다면 "거기 갈 시간 있으면 글 한 줄이라도 더 쓰겠다",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말을 할 수 있다면 "MB OUT" 등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 등도 들어있었다. 그간 나는 이외수의 책을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기인인 듯한 행동과 서평만 봐서는 내가 싫어할 주제만 쓰는 것 같아서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또 주류 문학에서 다룬 적도 없다. 내가 그에 대한 갖고 있던 선입관과는 달리 싸움의 논리가 매우 정확했고 진지했다. 어, 이런 사람이었나... 나는 요즘 '그리움'이라는 것에 대 해 감성적으로 눈을 뜨도 있다. -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 치매 때문에 제자를 못 알아 보는 스승님(김찬국 교수님) 올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 김대중 대통령님...... 이산 가족 찾기에서 잠깐 ㅤㅂㅚㅆ던 이모님(언젠가 서울의대 본과 2학년 때 월북한 이모님의 얘기를 쓰겠다.) 나이 쉰이 되어서 이런 감수성을 갖는 이 불쌍한 중생과 달리, 그는 평생 그리움에 시달렸던 게 아닐 까.... 그래서 다시 보기로 찾아 보았다. 다 가난에서 어쩔 수 없었던 일, 그래도 포기하며 살 수 없었던 얘기라고 했다. 아니, 내 견해에 다른 사람을 우겨 넣어 생각하는 잘못된 습성을 버려야 한다. 이외수의 책을 모두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절판된 책은 온라인 헌책서점에서 주문하고, 여기 저기 발품을 파니 거의 다 그의 책은 구할 수 있었다.
주위에서 문학평론 쓸 거냐고 묻는다. 사흘간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하면서 열 몇 권의 책을 다 읽었다. 그의 책은 딱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그의 책을 모두 옥션에 내놓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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