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제1서기/09,10 (강촛,대붱)

"담배 한 대 있는가?"

퐁당퐁당 당수 2012. 5. 26. 10:00

 

"담배 한 대 있는가?"| 수다방 - 자유게시판
이석현 | 조회 53 |추천 0 | 2009.08.03. 12:38 http://cafe.daum.net/agorakn/3jC9/4981



새해에는 뭔가 하나 해보자 하고 결심하는게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게 금연이었다.


담배를  평소에는 잘 안피우는데 - 뭐 식후에 핀다.... 그런 것도 아니고 글 쓸 때는 조금 피운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담배를 질색하는데다..... 집안이 지저분해지는 게 싫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트위터(twitter)에 금연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내건 조건은

1) 니코 패드: 이건 이미..잘 알려진 방법이므로 새삼스럽게 '지혜' 아님.

2) 안 피우면 된다: 이건...항진명제tautology이기 때문에 사양.

3) 딱 한 대만 안 피우면 된다. 그런데..


그 딱 한 대가 끊은 후 '최초의 한 대'라는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있어야 한다. -->


이것 역시 상당히 약오르는 향진명제여서 사양.

등등 이었다.

신기하게도 금연 논의에 열화와 같은 댓글이 올라왔고


They just sometimes want to commit a protracted suicide.

Look at Freud. He got mouth cancer and cut off his lower jaw; still he smoked cigar to his last minute.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유예된 자살을 받아들인다.

프로이드를 보라. 그는 구강암에 걸려서 아래 턱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도,  죽는 날까지 시거를 피워댔다.


To me, it seems that one has to have a lot of things one really wants to do; then, he wants more time and more energy.


I wonder whether there are a lot of people who do not have many things he/she wants to do and, at the same time,


wants to avoid a protracted suicide...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래서 그 일을 하기 위한 수명과 활력을 원한다.

또 하고 싶은 많은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 유예된 자살을 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등등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올라왔다.

나는 술을 마시면 거의 담배를 계속 물고 있는 체인스모커라 금연은 반드시 금주를 동반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아무튼 술과 담배를 동시에 즐기는 나는 술자리도 피해야 하는 처참한 운명에 봉착하게 되었다.

니코스탑을 붙이고도..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안 피운지 .. 며칠

담배 피우는 꿈 꾼 것만 해도 서너번은 된다.


덕분에 생리학적 지식이 많이 늘었다.



1) 담배에 대한 욕구는 니코틴에 대한 욕구만이 아니다.


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와 같이 작용한다.

그러니깐...니코스탑을 붙여도..담배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강렬하게 계속된다.



2) 니코스탑이 니코틴을 고르게, 일정하게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울때...한번에 골을 쏘듯이 니코틴을 때려 넣는 맛에 비하면 밋밋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니코스탑을 붙여도...담배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강렬하다.


그러나 어느 날 술 한 잔을 마시고는 무심코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그것도 니코스탑을 붙인 채.

 

거의 마약을 하는 기분이었다.

금연 끝!!!!  행복 시작!!!!!

이왕 버린 몸, 니코스탑을 붙이고 담배를 피우면 정말 환상적이라는 소리나 주절 거리게

되었으니.... 이거야 정말!

 

[뱀발]

 

'담배 한 대 있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기 직전에 경호원에게 건낸 말이라고 하는데,,

 

정말 담배 한 대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가끔 있다~


폐속으로 연기를 깊게 빨아드렸다가,,,연기와 함께


마음속 깊은 한숨도 내뱉으면,,, 순간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가 있다~

 

담배 한 대가 자신이 지고 가는 인생의 짐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그래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별일 아닐꺼야' 하는 위안를 얻을 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부엉이 바위로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담배 한 대 건네주고 싶었다~


노대통령 서거 후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은 천리만리 달아가 버리고.......


담배를 하루에 서너 갑씩 피워도, MB를 끝장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새삼 노대통령이 너무도 그립고.....


지금도 담배 물고 글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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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꺼져줄래 09.08.03. 12:50
지난주부터 아무생각없이 금연을 결심했어요.. 무슨 이유를 붙이려고 하니.. ㅋㅋ 님글처럼 피워야할 이유가 더 많아져서... 그 힘든 고난의 행군은 전 오늘부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보니... 흠... 뭐.. 반드시 성공하겠단 의지는 박약한 관계로.. ㅎㅎ
 
 
양재 09.08.03. 13:34
그러고보니 난 6년째 다이어트 중이군요...초코우유 그만먹으란 소리 들은지는 7년째 아 지겹다지겨워
 
Araria 09.08.04. 10:45
공부는 체력싸움입니다. 초코우유 입빠이 드셔야...ㅋ;;
 
 
카오루 09.08.03. 16:28
두 달 정도 금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밤에 담배가 없어서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이 싫어서..."라는 와타나베의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그냥 심심해서 '내가 원 할 때, 멈출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가능은 하더군요. 문제는 끊고 나서의 대체제가 없었다는 것. 결국 두 달후에 '이정도면 됐다.'싶어서 다시 흡연을 시작했습니다. -_-; 결국 끊은게 아니지요. 잠시 참은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