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 시낭송. 5월25일. 청와대 앞(청운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올들어 젤 더웠던 주말.
2013. 5.25(토) 오후 3시~
'쌍용자동차 문화제'에서 시낭송을 했습니다.
쌍용차지부, 범대위 청와대 및 청운동사무소 앞, 1박2일 노숙농성을 끝낸 바로 다음날 오후의 일이랍니다.
삼청동 쪽에서 청와대 앞을 통과하는 길이 아예 꽉 막혀있었어요.
검문이 매우 피곤스럽게 이뤄지고 있더라구요.
어케 된 게 택시 한대 당 검문을 5분씩이나 해대니.
"이런다구 머 청와대 들어갈 간첩이 잡혀진다냐? 근뒈, 간첩이 있기나 하는 거얏?"
"쯪쯪. 윤창중 검문이나 할 것이쥐, 견찰들 왜 이러구들 있능겨? 세금 아깝다."
"대한민국 경찰! 교통을 번잡하게 하는 놈들이로군!"
"지들이 끄읍끄읍한 게 있어서 이러는 겨~!!"
검문 차례가 되었습니다.
"청운동은 못갑니다. 유턴해 가세요"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해서 차안에서 소모한 시간이 약 40분!
ㅜ.ㅜ 귀중한 내 시간 돌리도~
외국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 택시기사님들의 짜증은 상승일로!
(아예 이리루 들어오지 말라고 미리미리 알림판 하나 세워두면 될 것을 말입니다.)
'교통체증을 일으켜 시민들의 짜증을 유발시키는 작전 아니었을까?'
라고 그냥 추정을 해봅니다
유턴해 드뎌 목적지에 도착!
청운동사무소 근처 횡단보도 위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무전기와 카메라 등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거참! 박근혜 대통령님. 왜 이렇게 피하세요? 만나서 대화하면 될 것을!...)
저는 용기를 내어
대도로변에 쭈~~욱 깔린 경찰차들과 어마어마한 숫자의 경찰들의 막을 뚫고 그 행사장안으로 들어갔습죠.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커피숍 이름이 퐁당이네요. ㅋㅋㅋ
청운동사무소 건너편 새마을금고 앞입니다.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시낭송하기는 첨이라능~ ㅡ8ㅡ;;
요 맨 위, 추천 눌러주삼^^
시낭송 직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사방에 서서 제 시낭송을 듣고 있던 경찰들에게도 고개숙여 절까지 했다능~
(생각해 보니, 걔네들이 먼 죄겠냐 싶어서리.)
* 아름다운 한복을
협찬해주신 (한아름 우리옷) http://cafe.naver.com/mhanbok
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용기를 얻었다고 감사의 말씀을 주셨답니다.
* 이 시는 환경운동연합 박노정 님의 시를 제가 조금 고쳐서 만든 시입니다.
소 통
- 김경원(연극인)
지금 하느님과 소통 중이니!
박근혜 대통령과
또 무슨
누구누구 실력자라든가
누구누구 측근이라든가
그들과 아직은 불통이지만
하느님과 좀더 가까운 곳에 올라
외로움과 서러움을 물리치며
하느님과 또렷이 소통 중이니
부디. 걱정 마시라!
쌍용 자동차의
한 상균 동지여!
문 기주 동지여!
복 기성 동지여!
현대 중공업의
천 의봉 동지여!
최 병승 동지여!
혜화동 성당 종탑에 오른, 재능교육의
여미영 동지여!
오수희 동지여!
동지여. 동지여. 동지여.
한반도 8천만에게 경배드리오며
박근혜 대통령도
돌아가신 최태민 목사님도
소망교회, 이명박 장로님도
벌벌 기는
하느님과 소통 중이니
걱정하지 마시라!!
자본주의에 저당잡힌 모든 목숨들이여!
비정규직들이여.
정규직들이여.
노동자들이여.
인간들이여.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여!!!
함께 울자.
함께 웃자.
함께 살자.
* 긴급속보!!!!!!!!!!!!!
쌍차 집회가 끝난 후 경찰은 긴급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집회에 참가하셨던 민변 노동위원장이신 권영국 변호사님을 미행해서 김포검문소에서 긴급체포 했습니다. 권영국 변호사님들 쌍차 농성 진압때부터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경고하시는 등 쌍차 사태 해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신 분입니다. 바른 말 한다고 변호사를 잡아가는 무서운 세상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게도 권영국 변호사님은 오후 9시에 풀려나셨다 합니다. -고동민님 트윗에서 따옴.